도서관에서의 나, 노트북 이용자
나는 도서관에 자주 간다. 보통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하는 편이어서 노트북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이용하는데 항상 고민이 있다. 과연 이 공간에서 타이핑을 해도 될까? 키 스킨을 끼고 무소음 마우스를 사용하지만 항상 눈치가 보인다. 노트북 사용 가능 공간이라고 적혀 있어도 그렇다. 분명 도서관 규칙에는 노트북 사용 가능이라고 적혀 있지만 무언가 눈치가 보인다. 어디서 노트북을 이용해야 할까? 이야기도 그렇다. 분명 공간이 만들어질 때는 라운지로, 사람들이 이야기 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되고, 그렇게 이용하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을 그저 도서관 또는 스터디 카페로 이용한다. 나는 이곳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소로 사용하고 싶지만 눈치가 보인다. 모두가 조용히 각자의 책을 읽거나 테블릿으로 공부를 하는 중인데, 나만 줌을 켜서 팀원들과 소통한다면 모두의 시선이 내게 쏠릴 것이다. 이런 상황은 피하고 싶다. 그래서 다른 장소를 찾곤 한다.
공간이 기획될 때의 규칙 vs 암묵적인 공간 사용 규칙
공간이 의도한 사용 목적과 사용자들이 정한 암묵적인 규칙, 이 둘 중에 무엇을 지켜야 할까? 분명 어떤 공간은 기획될 때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장소로 지어졌다. 하지만 정작 도서관 사용자들은 이곳을 제 2의 공부방, 스터디 카페로 이용한다. 매우 조용해서 노트북을 사용하지도 못하겠다. 이곳에서 소통하고, 줌으로 회의를 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될 것만 같다. 암묵적인 규칙을 깨는 순간 나에게 관심이 쏠릴 거니까.
잘 모르겠다. 나는 도서관의 규칙, 어떤 공간의 규칙과 활용 목적을 지키며 쓰고 싶은데 그렇기엔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노트북 사용 공간인데도 노트북 타이핑을 하지 말라고 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요즘 타이핑을 하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또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코딩은 이제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해야 할 하나의 교양 과목이 되었다. 코딩 교육이 의무 교육이 되었고, 대학교에서도 필수 교양으로 코딩 과목을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아직까지 노트북 타이핑을 이용한 공부는 다른 곳에 가서 하라고 하는 걸까, 예쁘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노트북 이용자들은 갈 곳이 없다.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더라도, 강의만 들어야 하는 건 싫다. 타이핑을 치며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정리한 수업 내용을 타이핑 치면서 요약을 하고 싶다. 노트북 사용 공간에서는 눈치를 보지 않고 타이핑을 치는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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